알파카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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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Drama

나의 해방일지

알파카튀김 2022. 9. 16. 17:34

나의 해방일지

몇번을 볼까 하다가 마침내 보게 된 드라마다.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 배우님의 연기를 보고 드라마를 시청했다.
처음에는 잔잔함이 좋으면서도, 지루했다. 이상한건 불안한 감정도 느꼈다. 무언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숙제를 미뤄두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웃음 포인트가 조금씩 나오면서 그 불안은 금새 연기가 흩어지 듯 사라졌다.

나의 해방일지는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불편함을 솔직하게 표현하했고 그것이 너무 잘 나타나있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직 공감이 가지 않았으나,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마지막화가 나에게는 정말 깊이 와닿았던 회차였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멋있다고 느끼는건 구씨였지만, 더 애정이가고 마음이 가는 건 염창희였다.
염창희의 삶이 지긋지긋하고 지겨워 보이면서도, 부럽기도 했다.

염창희는 자신의 기준를 마음 편하자고 바꾸지 않았다.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비범했다.

누군가 염창희의 삶을 이끌어주는 것인가?
혹은 자신의 영혼이 원하는대로 솔직하게 살기에 기이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는 것인가?

염창희의 삶이 꼭 누군가가 길을 준비해 놓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라 느껴져 수동적인 삶처럼 느껴지다가도, 자신에게 집중하고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길을 스스로가 인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인물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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