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카 선생
시가(Cigar)에 대해 본문
평소에 담배를 즐겨 태우지는 않지만 시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종종 시가에 대한 영상을 보며 한번 태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가를 생각했을 때 신사들의 담배, 남성의 묵직하고 중후한 느낌을 더해주는 젠틀함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종종 영화에서 표현되는 시가는 회장 혹은 마피아의 헤드들이 피는 권위와 여유의 상징이라고도 느껴졌다.
일단 시가란 권렬(흔히 말하는 연초)의 일종이다.
시가는 캡(Cap), 시가 밴드(Cigar Band), 보디(Body), 풋(Foot)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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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 래퍼가 풀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시가의 상단부를 밀봉해주는 부위이자 흡연 시에 잘라내는 부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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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밴드: 시가를 감싸고 있는 종이 고리를 말하며 시가 밴드에는 브랜드, 원산지 등이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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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말 그대로 시가의 몸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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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흡연 시에 불을 붙이는 부위이다.
시가를 피우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시가 길로틴 커터 or 브이 커터를 이용해 캡에 해당하는 끝 부분을 잘라준다. 너무 깊이 자를 경우에는 시가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또한 자를 때 지긋이 눌러 자르면 뭉개질 수 있으니 한번에 잘라야 한다고 한다. 시가 커터를 이용해 자르는 것 이외에 펀치를 이용해 캡 부분을 뚫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불을 이용해 풋 부분을 골고루 태워주면 된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수직으로 태우게 되면 시가의 속부터 타게 되는 경우가 있어 비스듬히 태워주어야 하며 어느 한 부분만 타서 삐뚤게 태우지만 않게 조심하면 된다. 두꺼운 시가를 태울 때는 골고루 태우기 위해 화력이 강한 터보라이터를 흔히들 사용한다.
시가하나를 태우는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로 걸리는 것 같다. 종류에 따라서는 시간이 다를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가 하나를 태우는 시간이 일반 담배에 비해 오래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펴야 하며,
[여유로운, 느긋한] 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것 같다. 또한 시가를 태울 수 있는 개인적 공간이 필요하므로 높은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기에 좋은 심볼이기에 영화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신사의 담배로 불리는 만큼 시가를 피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예절, 규칙들이 있다. 시가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예절 또한 오래된지라 모두 엄격히 지킬필요는 없지만 큰 정신은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
시가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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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억지로 털어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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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를 재떨이에 비벼서 끄지 말고, 저절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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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두고 천천히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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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시가를 피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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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에 불을 붙일 때나 시가를 피울 때나 허세를 부리거나 과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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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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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를 이빨 사이에 꽉 문 채 피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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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를 씹거나 침에 젖게 하지 않는다.